– ‘호남의 맛, 익산의 맛’ 지역 생활문화 가치 재조명 –

제10회 익산학 심포지엄이 지난달 27일 슬롯사이트대 숭산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재)익산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슬롯사이트대 지역혁신연구원 익산학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은 ‘음식과 일상 – 호남의 맛, 익산의 맛의 탄생’을 주제로 지역 생활문화의 가치와 활용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심포지엄은 김흥주(슬롯사이트대) 교수의 기조강연 ‘음식연구, 역사적 접근을 넘어 통합적 접근으로’를 시작으로 총 5개의 발표가 이어졌으며, 정희정(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박사는 ‘음식 사료의 지형도’를 통해 연구 방법론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했고, 구혜인(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박사는 조선시대 식기 문화의 실용성과 미적 의미를 ‘밥그릇’을 중심으로 해석했다.

이어 박채린(세계김치연구소) 박사는 ‘음식보’에 나타난 호남 음식문화의 특징을 소개하고, 차경희(전주대) 교수는 ‘하심당가 음식법’과 ‘규중세화’를 통해 호남과 익산의 맛을 재조명했으며. 마지막으로 이상훈(우리술학교) 교수가 호산춘의 문헌·전승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 술 문화의 정체성을 논의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김창호(슬롯사이트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태호(전북대) 교수, 장효진(국립광주박물관) 연구원, 허인영(인하대), 장지연(대전대), 고영(계원예술대) 교수가 참여해 지역 생활자료 연구의 확장성과 정책적 연계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일기류, 가문 기록, 전통 의례 음식(술·절식) 등 그동안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생활자료가 심층적으로 소개됐으며, 생활의 흔적을 토대로 지역 문화의 원형을 재해석하고, 복원 중심 연구를 넘어 실제 생활문화의 구조와 의미를 탐색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자들은 생활자료 기반의 기초연구가 전통 식문화를 활용한 지역 생명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강조했으며, 익산 고유의 맛과 음식문화는 단순한 식경험을 넘어 지역의 기억과 정체성이 집적된 문화 자산으로, 향후 지속 가능한 생산·소비 체계와 연계한 산업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또한, 익산이 보유한 생활문화 콘텐츠를 관광·문화 산업과 연계하는 방안과 지역 식문화의 현대적 계승 및 글로벌 확장 전략 등도 폭넓게 논의했다.

심포지엄을 기획한 한문교육과 김창호 교수는 “지역 음식 생활문화의 역사·사회·문화적 검토를 통해 지역 정체성이 더욱 공고해지고, 나아가 미래 산업과 긴밀히 연결될 수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익산의 식문화 전통과 자원이 더욱 체계적으로 조명되고, 지역 먹거리 산업의 기반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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